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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 사리아] 5일차 : 까예- 몬테 도 고소 (27.4㎞)해외 2025. 2. 8. 13:08
어김없이 출발의 시작은 창문샷!
가방없이 가볍게 걸어보자! 하고 모든 짐을 동키서비스로 신청해 놓고, 에코백 하나만 들고 출발했다.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이지만, 눈 떠진김에 출발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해도 항상 따라잡히는 걸음.
첫 산티아고 때는 별 것 아닌 걸음 속도에도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지금은 내 속도대로 걷 는것이 좋은것이고, 내 삶도 속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걷다가 이른아침에도 열려있는 bar를 발견하고는 봤을때 들어가야해! 라며 들어갔다.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많이 마시게되는 2가지가 있는데 그 중 넘버원은 콜라이고, 다른하나는 콜라카오 이것이다. 새벽이라 그런지 제법 쌀쌀해서 따수운것을 마시자며 한잔은 라떼, 한잔은 콜라카오를 주문했다.
걷고 또 걷고.
도로변을 따라 한참을 걸었고, 또 숲속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한국에서 궁금해 하는 친구들을위해 인스타 라이브방송도 하고, 걷고 또 걷다보니 배가 고팠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 식당.... 그리고 bar 거의다 온거 같은데.....
이제 20km이하로 내려갔다. 정말 가까워지고 있구나! 산티아고~~!!!
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멋진 벽화들이 반겨주었다.
사진을 찍고 둘러보니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산티아고를 걷고있는건가?!
주변에 식당이 좀 보여 먹고갈까 지나쳐갈까 하다가 사람이 복작복작 많아서 일단 다음에 나오는 곳에서 먹자 하고 걷는데... 그건 큰 실수였다. 배가 고픈건지 아픈건지 모르는 상황이 될 때 까지 식당이 나오지 않았다....
우와 진짜 이렇게 가게가 없다고?? 식다이 없다고??
아까 거기서 먹고올걸 하면서 후회를 하고 배고프다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칠때쯤 만난 bar.
먹을 수 있는것은 또 빵이다.......그래도 피자 느낌 있으니까 ....ㅋㅋㅋㅋ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게 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다. 비석에서도 산티아고가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 봤던 비석이라 그런지 더 반가운 마음이 컸다.
첫 산티아고 순례때 여기에서 세르지오, 얀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었었지!!
이 비석을 보고 진짜 다 왔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큰 오산이었지-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걷고 걸어도 나오지 않는 마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비.
마지막 구간은 숲속 길 이 아니라 아스팔트 길을 돌고 돌아 엄청나게 피로했다.
그래도 나는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알고 걸었지만, 나 보다 더 힘들 햄쓸을 생각하니 내가 좀 더 힘을 내보자 생각하고 조금 밖에 안남았어! 거의 다 왔어! 하고 응원했다.
그동안 불편함을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함쓸도 조금은 지쳤는지 아니...언제까지! 하고 조금 욱 했다- 물론 나한테 화가 났다기 보다 많이 힘들어서 나온 말이란걸 잘 안다.
괜찮아......나도 첫 순례때 이 구간에 얼마나 욱했나 몰라..... 이해해ㅜ_ㅜ
가벼운 가방으로 조금 더 많이 걷자고 한게 너무 욕심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도착한 몬테도 고소.
정말.... 너무 힘들었다. 다리가 분리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알베르게를 구하는데 정말 엄청난 고난이 있었다.
우선 동키서비스를 맡겨둔 가방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bar에 들어갔는데 가방이 보이지 않아 그냥 나왔고, 공립알베르게를 들렀으나 가방이 없었다. 결국엔 처음에 갔던 bar에서 가방을 찾긴 찾았지만...
공립알베르게는 관리가 좀 덜 되고 습하고 큼큼한 향 때문에 들어갔다가 취소하고 나왔다.
사립 알베르게로 갔는데, 도네이션 알베르게가 있었고, 그곳은..좀 더 상황이 안좋았고, 가방을 풀다가 눈빛교환을 하고는 주섬주섬 다시 가방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오늘은 조금 편하게 푹쉬자 하고 2인실로 잡아 다시 들어갔다.
이제 산티아고가 코앞이다. 벌써 도착이라니.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그쳤고, 날이 잠깐 맑아지면서 저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이 살짝 보였다.
와- 진짜 여기에 내가 있다! 우리가 있다!!
벌써 너무 아쉬운걸............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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