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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 사리아] 6일차 : 몬테 도 고소 -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4.07㎞)해외 2025. 2. 9. 13:11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괜찮은가 싶어 한참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보며 기다렸다. 그러다 이제는 출발하자! 마음먹고 나니 금방 비가 잦아들었다. 다행이구만! 럭키우먼들~~!!
이 다리만 건너면 산티아고 입성이다. 4km 정도 밖에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어 걸음을 천천히 걷게 되고, 도착도 안했는데 벌써 아쉽다 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아쉽다고 말할 수록 더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산티아고다아아아아!!
너무나 금새 도착해버린거 같은 산티아고.
이제 1km남았다!
2013년에도 이곳을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었다.
뭔가 기념비적인 표지판이다.
마을 골목을 걷다보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산티아고 대성당.
비가와서 그런지 골목이 한적하다. 조용하게 걷는 이 길이 참 좋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복작복작 소리가 나기시작하고, 생각 보다 언덕(?) 구간이 있어서 숨이 조금 차기도 한다.
드디어 도착.
안녕, 잘 지냈니?
그리웠어. 정말 많이-
한참을 서서 바라봤다.
두번째 만남은 첫번째 설렘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언제 또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벌써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함쓸이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순례길을 걷도록 만든 지분있으신 분들. 덕분에 순례길이 조금 더 재미졌다.
먼저 산티아고를 걷던 동생과 극적 상봉!
내가 산티아고를 추천해 걷게 된 동생인데, 원래는 짧게 걷다가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산티아고를 걷다가 너무 좋아서 다른 유럽일정을 조정하고 순례길를 더 걷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역시!! 라고 생각했다. 걸어본 사람만 아는 이 길의 매력!
순례인증서를 받으려면 순례자 사무소에 가서 대기번호를 받아야 하는데,
일찍 도착한 편인데도 611번이다.
성당 광장에 도착해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우리들에게 사진보다 번호표 먼저!!! 라며 동생이 일러줬다.
다행이 순서확인 어플이 있어서 다른곳에 다녀올 여유가 생겼다.
간단한게 요기를 하고, 비가와서 짐들을 숙소에 두고 올까 말까, 들어가서 샤워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두고 고민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짐도 놓고 어플 확인이 되니 가급적 샤워도 시도해 보자! 하고 숙소로 발길을 옴겼다.
산티아고 알베르게는 다음 포르투갈 여행을 위해서 산티아고 성당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터미널과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다. 먼저 산티아고에 도착한 동생이 알려준 알베르게이다.
albergue SCQ
알베르게 시설을 깔끔했고, 조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도 마음에 쏙 들어왔다.
Rúa da Fonte dos Concheiros, 2c, 15703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Rúa da Fonte dos Concheiros, 2c, 15703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 스페인
샤워를 하고 나와도 아직 대기번호가 200번대 까지 밖에 안빠져서 알베르게에 있는 분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너무 빵만 먹은 탓에 매콤한거, 쌀밥이 땡겼다. 만들다 보니 다 짜고 맵고 양념된것들.
몇일 안되지만 그동안 한식이 그리웠던것 같다.
알베르게에서 식사를 마치고 산티아고 성당으로 다시 돌아왔다.
순례자들이 조금 더 많아졌고, 사진을 또 찍고 한참 또 성당과 도착해서 환호하는 순례객들을 바라봤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들었다.
그래 저 기분을 나도 알지. 정말 좋지이이이
대기실에서 순서대기를 하다가 드디어 받게된 순례증서! 뿌듯하구만!
사리아부터 산티아고까지 순례증에는 115km로 작성된다.
한국어를 나름? 잘 하시는 분 덕분에 어렵지 않게 순례증서를 받았다. 한국사람이 정말 많이 오기는 하나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터미널에 들러 포르투갈로 가는 버스 티켓을 샀다.
순례는 이렇게 끝이 났고, 이제는 여행이다~!
여행준비는 하나도 안했다는게 문제-
2019년 산티아고를 다녀오고 난 후에 5년뒤에 다시와야지! 했는데,
벌써 3년이나 흘렀다. 사실 그때만해도 코로나로 시간이 이렇게 흘려보내가 될지 몰랐다.
이제 2년 뒤 산티아고!
그때는 프랑스길 처음 생장부터 걸어보고 싶다!
갈 수 있겠지~~~??!!!!
또 만나 산티아고-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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